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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오랫동안 함께해 온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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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디자인 정우형 CEO 삶에 대한 충고로 나를 이끌던 선배 “고등학교 1학년 겨울이었어요. 우리 형 친구인 그 선배를 만난 건. 그때 대학생이던 형과 형 친구들이 자주 몰려다니곤 했는데, 그 선배는 보기에도 괴짜였어요. 착실한 신학도라기보다는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등 왠지 껄렁껄렁해 보였죠.” 형과 형 친구들은 술자리에 가끔 정우형 씨를 데려갔다. 가끔이긴 했지만 대학생이던 형들과 술자리에서 정우형 씨는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됐다. 집에선 공대나 의대에 가기를 바랐지만 정작 본인은 미대 쪽에 마음이 있었기에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진로로 고민이 깊을 무렵이던 어느 날 그 선배는 마침내 정우형 씨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우형아, 네 앞에 강물이 하나 있는데, 넌 그 강물을 어떻게 건너갈래?” 배를 타고 건넌다느니, 헤엄쳐 건넌다느니 하는 1차적인 대답을 묻는 질문이 아님은 고 1인 정우형 씨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 자리에서 정우형 씨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정우형 씨는 더 방황하게 됐다. ‘고민 많이 했다’는 말 이상의 번민이 시작됐다. 학교 수업을 빼먹고 학업 성적도 떨어졌다. 술자리에서 그 선배를 만나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정답을 말해 줄 리 없는 선배. 하지만 어느 술자리에서 선배는 마침내 해답을 찾는 데 필요한 충고를 해주었다. “인생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어. 네가 알지 못하는 일이나 환경이 있을 때 남을 벤치마킹하는 방법과 네 생각대로 네 방식대로 직접 부딪히며 가는 방법이지. 후자를 택하면서 가다보면 생각도 풍부해지고 깨닫는 것도 많을 거야." 정우형 씨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정답은 아니었지만 모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을 집어준 조언이었다. 미대 쪽으로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나니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대학입학 시험이 불과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을 일을 위해 준비하다 보니 홍익대 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이 뒤바뀐 거죠. 대학에 들어가서도 늘 선배들과 어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느라 술집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디자인이든 예술이든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고, 몸으로 생각으로 느끼는 것에서 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대학을 졸업한 후 다른 선배의 권유로 LG전자(당시엔 금성사)에 입사했지만 8년 만에 밖으로 나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기업 안에서는 맡은 일 위주로 움직이지만 밖에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일하는 게 차이였다. 사업을 시작해 실패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것은 생각이나 가치관의 실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물리적인 환경의 실패였을 뿐. 멘토의 가르침대로 하나하나 몸으로 부딪히면서 사업을 꾸려 나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지금의 다담디자인을 만들어 왔다.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가전제품과 IT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3년간 4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탄탄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올해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인 'IF Design Award 2006'에서 두 모델이 동시에 수상되는 쾌거도 이루었다. 국내에선 특허청에서 정약용상을, 한국디자인진흥원 KIDP에서 Good Design 진흥원장상과 Good Design 상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정우형 씨는 기업을 이윤을 내는 곳으로 보지 않는다. '기업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그 각각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공동체'라고 본다. 현재 캐나다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정우형 CEO의 멘토 이원양 목사. 기업경영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 이 목사가 한국에 들어오면 어떻게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편하게 소주 한 잔 하겠다며 수줍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기업의 CEO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아트디렉터로서 모습이 진하게 묻어났다. [ⓒ 기업나라 & nara.s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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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dadam@dad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