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휴대폰 디자인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디자인하우스'들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다담디지인, 이노디자인, 모토디자인 등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의 휴대폰업체들을 대상으로 `메이디 인 코리아 디자인'을 공급하며 명성을 날리고 있다.
다담디자인(대표 정우형)은 독일 지멘스와 중국 아모이소닉 등에 GSM 휴대폰 디자인을 수출, 매년 2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 아모이소닉에 수출한 휴대폰(모델명 A8)은 2년간 무려 800여 만대가 팔리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다담디자인 정우형 사장은 "중국의 휴대폰업체가 단일 모델로 800만대를 판매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현지에서 다담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휴대폰 디자인 수출은 일반 제조업에 비해 매출 대비 이익이 7배 가량 높다"며 "다담은 올해 유럽과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디자인(대표 김영세)은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유럽 3세대(G) 휴대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인 바 타입 로테이션형 3G폰(SGH―Z130)의 디자인 컨설팅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디자인한 SGH―Z130은 삼성의 유럽 3G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 휴대폰 가운데 하나로,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 국제대회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모토디자인(대표 송민호)의 경우, 중국본토ㆍ 대만ㆍ 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소텍, 레노보, 마이텍 등의 업체에 20여종의 휴대폰 디자인을 공급했다. 이들 디자인을 채택한 휴대폰은 현지에서 30만∼50만대 가량 꾸준히 판매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모토디자인 송민호 사장은 "국내 휴대폰 디자인 기술이 세계적이기는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4∼5년 뒤에 우리를 추월할 수도 있다"며 "국내 업체들간에 해외시장 저가경쟁을 지양하고 전문 디자인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디자인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디자인협회에 따르면 휴대폰을 비롯한 제품디자인 전문업체들은 약 400여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10명 이하의 디자이너를 둔 영세기업이며,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망업체는 5∼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응열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