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개발 목표 및 개요 설정단계 - Design Conception Stage
상품가치는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 구매할 때와 사용할 때로 구분되어 나타난다. 상품을 선택할 때의 기준에는 감성적인 것과 이성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는데, 감성적인 것이 우선 순위를 갖는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속담과 같이 우선 소비자 눈에 멋있고 아름답게 보여져야 상품 앞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고 기능, 성능 등의 상품 특성을 자세히 전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성적인 판단은 상품을 보는 순간 이루어지기 때문에 디자인에서는 형태, 색상, 표면처리 등의 시각적인 요소들을 중요하게 이야기하게 된다. 디자인의 이러한 시각적 특성을 종합해서 표현하는 것이 상품이미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는 단순히 시각적인 것만으로 구성될 수는 없다. 기능, 성능, 신기술, 차별성 등 상품의 특성이 잘 나타나야 하며, 안전, 규격, 기능의 정확하고 쉬운 표현과 사용성, 생산, 개발, 구조, 물류, 재료, 가격 등의 상품의 환경요소들이 균형 있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지는 이러한 요소들 모두를 얼마나 효과 있고 아름답게 상품으로 구체화 시켜 나가느냐 하는 통합된 하나의 메시지인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 컨셉트에서 이미지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림1>은 전문가용 본드 케이스 디자인이다. 기존의 본드 케이스의 문제점을 분석한 결과 본드 전용으로 개발된 케이스가 거의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는 본드라는 점도가 높은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즉, 본드의 높은 점도 때문에 케이스로부터 토출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 생산라인에서 케이스에 본드를 주입할 때 주입구가 작아 불편한 점, 박스단위의 적재시 하중에 못이겨 케이스가 터지는 점, 그리고 본드케이스라는 이미지가 없다는 점등의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컨셉트로 우선 본드가 갖는 이미지를 견고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튼튼한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 개발을 기본 내용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주입구(토출구)를 가능한 크게 적용하여 본드의 주입과 토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운반 및 적재시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크고 견고한 손잡이 형태를 적용하고, 작업장에서 토출구가 아래에 위치하도록 케이스를 옆으로 세울 수 있게 하여 남아있는 본드가 항상 토출구쪽에 모여 있도록 함으로써 수시로 본드를 덜어서 사용할 수 있는 방 안을 구체적인 디자인 컨셉트로 설정하여 개발한 사례이다.
디자인컨셉트 단계에서는 경쟁 모델과 비교하여 차별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상품 자체의 기능, 구조, 생산, 물류, 보관 등의 개선 방안과 사용성 개선, 환경과의 조화성을 바탕으로 상품이 소비자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생활환경에서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에 대한 디자인개발의 목표를 개념적으로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디자인 컨셉트는 개발상품이 기존시장에 새로 진입, 기존시장에서의 마켓쉐어 확대, 새로운 시장창출 등 개발목적에 따라 달라지며, 소비재와 생산재, 신규 수요와 대체 수요, 저 가격대의 대량생산과 고 가격대의 소량생산 등의 조건에도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연친화, 인간친화를 위한 개념과 IMF형 단순기능 상품개발 등 시대에 따라 새로운 조건들이 추가되어 가고 있다.
컨셉트(이미지)스케치 단계 - Concept(Image) Sketch Stage
컨셉트 스케치란 개념적으로 설정된 디자인 컨셉트의 내용을 구체화 시켜나가기 위하여 개발될 상품이 어떤 이미지(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구상하면서 스케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적게는 10여 점에서 많게는 200점 이상의 스케치를 행하게 되는데, 이 때의 스케치는 디자이너만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략적이고 느낌으로만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구상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서이다.
스케치 내용에는 상품의 구조나 기능, 사용성, 재질, 표면처리 등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고려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생산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디자인 안이 진행되지 않도록 디자이너들 스스로가 필터링 작업을 병행하게된다.
다양한 스케치들을 모아 유사한 아이디어들로 구분하고 각각의 디자인 안을 검토하여 컨셉에 적합하고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준을 바탕으로 또 다시 스케치를 진행하고, 분석, 평가하는 작업을 2-5회에 걸쳐 실시하면서 가장 좋은 디자인 개발 방향을 설정해 간다.
따라서 컨셉트 스케치를 진행할 때 발생하는 디자인 안은 기업에게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설사 공개하더라도 기업에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전문회사에서는 가장 현실성 있고 컨셉트에 부합되는 5내지 10종류의 디자인 안(방향)을 선별한 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여 기업에 제시하게된다. 기업은 제시된 컨셉트 스케치들을 분석, 평가하고 디자이너와 협의하면서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약 2-3가지의 디자인 방향(안)들을 선별한다. 선별된 스케치들은 더욱 부가가치 있는 상품으로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검토하면서 수정, 보완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디자인 구체화 단계 - Detail Sketch Stage
기업과 전문회사간에 합의된 컨셉트 스케치들과 수정, 보완 내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상품의 모습으로 다듬어 가는 단계이다.
컨셉트 스케치가 통상적으로 손으로 자유롭게 표현되는 특성을 갖는 반면 최근의 디테일 스케치는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방법을 통해 정확한 상품 스펙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 대부분은 종이 위에 표현되는 스케치들은 설계도 제작에서 이용하는 삼각법(정면도, 측면도, 상, 하 면도)과 투시도(Perspective) 기법을 이용하게 된다. 상품의 실제 크기와 같은 비율로 자세하게 표현되는 디테일 스케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품의 구조, 가격, 재료, 원가 등에 대한 기능적인 내용은 물론, 조형, 색상, 그래픽, 표면처리 등에 대한 감성적인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까지 디자인이 전개된다.
그러나 디자인 특성상 스케치로 표현되기 어려운 부분이나 조형이 복잡한 경우, 그리고 주요기능이나 구조에 대한 표현에 제약이 있을 때는 입체 물에 의한 스케치, 즉 스터디모델링(주1)을 통한 디자인 표현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추구한다.
디테일 스케치 단계에서 디자인을 구체화 시켜갈 때 중요한 것은 컨셉트 스케치에서 선정된 상품의 이미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생산성, 사용성 등의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디테일 스케치는 컨셉트 스케치에서 선정된 디자인 안별로 발전시켜 간다. 각각의 안별로 더욱 구체적이고 수정, 보완된 약 3-5가지의 디자인으로 발전시켜 가면서 2-3회에 걸친 디자이너간의 자체 검토를 진행한다. 기업에 제시되는 디테일 스케치의 디자인 안은 컨셉트 스케치에서 선정된 디자인 안에 대한 2-3가지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총 3-6점 정도가 된다. 기업과 전문회사는 제시된 디자인 중에서 2-3가지의 안을 선정함으로써 완벽한 디자인 개발의 최종 후보를 준비하게 된다.
따라서 디테일 스케치에서 디자인 안을 선정하는 것은 거의 상품화를 목전에 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 특정인에 의해 일방적인 평가가 되어서는 안되며, 그렇다고 너무 많은 인원이 참여하여 평가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것이 못된다. 효과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들과 프로젝트에 책임이 있는 몇몇 실무자들만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로는 디자인이란 자칫 개인적인 취향으로 평가하기 쉽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의 평가는 위험할 수 있으며, 디자인은 기업의 상품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성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 의견이 분분하여 본래의 개발목적에서 벗어나서 혼선만 빚게될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