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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업나라_정우형의 산업디자인 199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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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Refrigerator) Oz Zanussi Electrodomestici SpA, Italy 초창기 냉장고의 형태적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면서 냉장고에 보관되는 물건의 종류, 크기 등을 고려하여 내부 구조를 디자인 하였고 그 구조가 외형까지 연결된다. 제품 위쪽의 손잡이를 위한 구조와 문의 무게를 고려한 바퀴(캐스터)를 부착한 배려등에서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딱정벌레 (The New BEETLE) Volkswagen 딱정벌레 이미지로 잘 알려진 폭스바겐 자동차는 올해 ‘새로운 딱정벌레(The New BEETLE)'을 발표하였다. 초기의 딱정벌레와는 그 느낌이 같으나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처리한 디테일한 부분들이 딱정벌레를 모던한 이미지로 변신시켜주고 있다. -------------------------------------------------------------------------------------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라. (최근의 상품이미지 트랜드 1) 고전적 이미지 (Retro Soft Image) 지포 라이터, 올리베티의 기계식 타자기, 진공관식 라디오, 태엽식 시계, 나무 케이스로 되어 있는 TV, 다이얼식 전화기, 딱정벌레 이미지의 자동차...... 2차 대전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큰 인기를 누렸던 상품들로서 불과 40-50여 년 전의 것들이지만 지금은 어느 집 창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오래된 느낌이다. 대량생산 체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던 당시의 상품은 금속, 나무 등의 자연소재가 많았으나 점차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유선형의 부드러운 느낌이 대표적인 디자인이었던 당시의 상품들은 미국의 레이몽드 로위와 같은 디자이너가 자동차, 기차, 가전제품 등의 상품 디자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었다. 최근 이러한 디자인이 현대적인 이미지로 새롭게 해석되어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의 신상품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유럽이 중심이 된 전세계적인 경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는 이미지를 필자는 'Retro Soft Image'라고 부르고 싶다. 이탈리아의 알레시가 만들고 필립스가 판매를 맡은 가전제품 시리즈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동양권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신상품 발표회를 했으며, 아시아 지역의 판매 거점으로 삼았다. 커피메이커, 쥬서, 포트, 토스터 등 4모델로 구성된 ‘Alessi-Philips Line'이라는 이 상품들은 초기 라디오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는(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호랑이 등의 동물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였다고 발표하였지만 마케팅 전략에 의한 보완책으로 보임) 최고의 디자인상품으로 개발된 고가상품이었다. 따라서 한정생산에 의한 이미지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수단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러나 예상 밖의 호평과 함께 주문이 밀리면서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여 수 십만 대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유통의 문제(?)로 실패라는 쓴잔을 맛보아야만 했다. 깃이 작고, 약간은 타이트하며, 어두운 색에 줄무늬가 있는 조끼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남성용 정장은 우리의 어르신들이 입던 것이나 영화 스팅과 같은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온다. 폭스바겐에서는 한 때,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었던 비틀을 새롭게 리디자인하여 뉴비틀(New Beetle)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시장에 내 놓았다. 당시 우리에게는 딱정벌레차로 더욱 유명한 이 자동차가 현대화된 모습으로 나타나자마자 또다시 자동차 애호가들로부터의 대단한 극찬 속에 판매량의 급속한 시장과 함께 옛 명성을 다시 찾았다. 작년 세계 최고 히트 상품인 imac의 디자인은 재료의 투명함과 모니터, PC의 일체형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마켓쉐어를 급속히 넓혀갔다. 부분적인 기술적 개선도 있었지만 주된 포인트는 디자인으로서 그 형태적 특징은 초기의 텔레비젼 세트로부터 출발한 것 같은 인상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가전제품, 자동차, 생활 소품, 가구 등 거의 모든 상품에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디자인 경향은 자칫 과거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그 상품들의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현대적인 세련미의 극치를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시의 것과 유사할지 모르지만 보다 단순하게 잘 다듬어진 형상과 최첨단의 기술과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보이지 않는 곳까지의 정교한 마무리 등은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발산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Retro Soft Image의 디자인은 옛 스타일의 이미지 때문에 중, 장년 층 이상에서만 선호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젊은 층의 호감을 강하게 자극시킬 수 있는 젊고 세련된 디자인인 것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어린아이의 모습보다는 성인 취향의 성숙한 부드러움이라고 할 수 있는 Retro Soft Image의 형태적인 특성은 과거의 폭스바겐의 딱정벌레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는 유선형을 기본으로 한다. 상품의 모서리는 둥글둥글하며, 고급한 재질감과 화려하지만 차분히 가라앉은 색상들은 옛스러움과 새로움을 동시에 표출하는 성숙한 미적 감각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미지의 디자인이 유행하는 공통적인 특징은 1900년대 초에 유행했던 상품들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것으로서 몇 가지의 배경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의 하나가 세기말의 대표적인 현상인 사회, 경제, 문화, 정치의 혼란에 따른 불안감이 원인이 되어 과거의 발전적이고 안정되었던 시대에 대한 동경에서부터 출발한다. 지금의 2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실제로 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우리의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Retro Soft Image는 금방 친숙해 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리고 최근의 상품들이 갖는 직선적이고 딱딱한(Hard) 이미지들 속에서 상대적인 강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최첨단의 기술에 의한 미래지향성, 누구에게나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다정함, 인간과 자연과의 친화성 등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다는 시대적 요구로 해석될 수 있는 Retro Soft Image는 최근의 최첨단의 디자인 트랜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시키는 Retro Soft Image를 갖는 디자인개발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구현하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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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dadam@dad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