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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업나라_정우형의 산업디자인 199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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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Ida(Potato Shoes) / Air Deschutz Roopin' / Echo Shoes [NIKE, USA] 신발이 갖는 기능 중 발의 보호와 편안한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발의 유기적인 특성을 강조한 디자인. 발의 모양을 기본으로 한 구조적 특징은 물론, 새로운 소재의 적극적인 활용은 점차 신체의 일부로서 신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발전되어지고 있다. Antonio Gaudi (1852-1926) [스페인] 가우디는 형식의 자유, 관능적 색채와 구조, 그리고 하나의 유기적인 스타일, 세라믹 아티스트로 유명한 20세기 최고의 건축가이다. 1882년부터 시작하여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립 중에 있는 성가족교회(Holly Family Temple)로도 잘 알려진 그는 자연의 법칙에 따른 자연물의 형상을 건축 디자인의 모티브로 하고 있다. ------------------------------------------------------------------------------------ 인간친화를 위한 유기적(有機的)인 디자인과 이미지 제 작년여름부터 유행하고 있는 운동화들은 낯선 괴상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에어리언을 연상시키는 우락부락한 디자인 때문에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은 보기와는 달리 편하고 발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첨단 공학에 의한 것이다. 진흙이나 석고에 발을 넣고 찍어 낸 것과 같이 발의 원형을 기본으로 하며, 첨단 신소재, 신발 내부의 공기흐름을 이용한 완충기능 등 첨단기술이 어우러져 이루어 낸 결과이다. 또한 전문 스포츠맨을 위한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되던 신발 제조기술이 일반인용으로까지 확산 적용되는 추세를 특징으로 한다.. 아디다스의 ‘Fit Your Ware!', 이봉주 선수를 위해 만들어졌던 런닝화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과거 고무 재질의 판재를 발의 크기대로 잘라서 만든 모습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자연적인 발의 모습과 발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발의 구조, 재질, 형태를 개발해 가는 이러한 현상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도구(상품)와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인간친화적인 상품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같이 기능과 사용성을 중심으로 상품과 사용자를 유기적인 관계로 형성시키는 디자인개념을 유기적인 이미지(Organic Image Design)이라고 하며, 단순히 자연물의 유기적인 형태만을 이용하는 상품의 이미지 요소로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유기적인 디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신체와 접촉이 이루어지는 상품을 중심으로 사람의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편리함, 안락함, 안전함, 즐거움 등의 만족감을 주기 위해 기능, 구조, 형태, 재질 등의 상품 구성요소를 사용자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시키는 개념이다. 앞의 운동화 디자인 예와 같이 안경은 가볍고 착용 느낌이 편해야 하며 깨지지 않아야 한다. 펜, 수저, 리모콘, 장갑, 전화기 라이터 등의 손에 쥐고 사용하는 상품들은 사용하는 사람의 손 구조와 움직임에 따라 정확하고도 편리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옷은 활동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신체 각 부위의 근육과 뼈의 움직임을 고려해야 하며, 땀의 흡수와 배출, 자연스러운 공기순환, 간단한 세탁, 내마모성 등의 기능이 필요하다. 배, 승용차, 비행기 등은 앞으로 나아갈 때의 저항을 줄이고 충돌시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하며 승차의 안락함이 디자인의 관건이 된다. 유기적인 디자인을 다룬 대표적인 제품디자이너로서는 ‘루이지 콜라니’라는 디자이너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이 세상에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한 구조적 기능을 갖는 이상적인 모습을 갖는다”라고 주장하면서 공기역학과 자연물(미생물, 동물, 식물 등등)의 구조적 형태를 이용한 많은 디자인을 제안하였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백조 모습의 비행선, 공기 저항을 최소화시킨 스키복과 스포츠카, 손에 편하게 쥘 수 있는 라이터, 가위 등의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여 20세기의 다빈치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건축디자이너로서는 제 작년에 대학로에 있는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에서 성공리에 개최된바 있는 20세기 건축 디자인의 거장인 스페인의 ‘안토니오 가우디’라고 말할 수 있다. ‘가우디’가 디자인 한 건축물 중 대표적인 성가족교회(Holly Family Temple)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디자인은 직선이 없는, 마치 흰 개미집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루이지 콜라니’와 맥을 같이 하며 보다 인간적인 그리고 자연적인 상품과 건축을 디자인하는데 노력하였다. 이와 같이 사람의 오감과 접촉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많은 상품들은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상품에 있어서는 주로 기업과 제조기술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해 옴으로써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취약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상품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하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것은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시켜 줌으로써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높여줌은 물론, 상품의 부가가치를 최대화시키는 마케팅 세일즈포인트로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기적인 이미지의 상품은 스키, 수영, 사이클과 같은 스포츠 기구나 의복, 의료 기기, 장갑, 신발류, 수저, 공구, 안경, 펜, 헤드 폰 등과 같이 쥐고, 쓰고, 입었을 때의 편안함을 높이고 신체적 움직임에 도울 수 있는 상품들과 자동차, 선박, 비행기와 같은 역학적 기술이 요구되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이용된다. 20세기 중반부터 실험적인 디자인을 통해 제시되기 시작한 유기적 이미지에 바탕을 둔 디자인 개념은 디지털기술이 발전하게 된 최근에 그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가볍고 강하지만 성형이 용이한 재료의 개발, 3차원 금형 가공기술의 발전, 다양하고 고급하며 내구성이 강한 표면처리 등 급속히 발전되고 있는 첨단기술에 의해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국내 승용차를 보면, 헤드라이트의 모양이 이전 모델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어쩐지 투박한 것 같으면서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 최근의 헤드라이트는 다름 아닌 ‘물고기 눈(Fish Eye)’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자동차의 눈으로서 더욱 밝아진 성능의 헤드라이트를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 개념으로 툭 불그러진 물고기의 눈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먼지가 꼼짝 못하고 강하게 흡입돼버릴 것 같은 저승사자 모습의 진공청소기, 퓨마나 사자 같은 힘 쌔고 날랜 동물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승용차, 어린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부엉이를 연상시키는 시력 테스트 기기 등 많은 상품이 자연물의 유기적인 형태만을 모티브로 하는 디자인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기능보다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유기적 이미지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의미한 형태보다는 유기적인 형태에서 우리들은 보다 많은 매력과 신비감을 느낄 수 있으며, 경쟁상품과 차별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적 이미지의 디자인은 자칫 소비자에게 낯선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갖고 있으며, 개발 및 생산공정에 있어서 신기술, 신 재료 도입 등이 요구될 수 있다. 따라서 우기적 이미지의 상품을 개발할 때에는 상품개발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사전, 사후 기술 및 투자의 세심한 검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개발에 대한 기업의 심리적, 시간적 여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상품에 있어서도 위트와 유머가 기본이 되고 기술적 자신감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유기적인 디자인은 대부분이 유럽의 선진국 중심의 기업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개발한 상품은 그들의 정서와 환경에 근거한 디자인들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서와 환경 특히, 역사적 전통개념과 접목한 디자인을 개발한다면 세계적인 초일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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