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3 : 디지틀 기술과 상품
새로운 가정의 역할과 생활 공간
공상 과학 영화를 보면, 집에 앉아 회사 일을 하고 대형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상대방을 보면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가 21세기에는 이같은 환경에서 생활할 것이라는데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회, 문화적인 변화와 함께 ‘새로운 가정의 역할’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즉, 디지틀 기술은 개개인에게 지구촌의 다양한 체험을 가질 수 있게 하면서 개인 중심적인 사회구조로 변화시키고 가정까지도 개인 중심적인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다.
가정은 가족간의 친밀감을 통하여 자신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가족의 연대감을 공유하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가지며, 집은 편리함과 안전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가정은 식사를 위한 주방, 잠을 자는 침실, 가족이 모여 이야기하고 TV 등을 보는 거실 그리고 화장실, 서재, 베란다 등의 기능에 의해 가정 공간이 구분되어 왔다.
몇 년전 까지는 확실히 그러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가. 침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공부중에 TV나 음악을 들으며, 거실에서 독서를 하고 주방에서 전화하고.... 방의 역할과 사람의 행위가 반드시 일치되지는 않는다.
즉, 사회가 세분화되고 개인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가정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 개개인이 자신만의 방에서 TV나 전화, 컴퓨터 등을 소유하고, 거기에서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다. 가정이 가족 전체에서 각 개인으로 그 중심축이 확산되고 다양화해 가는 이같은 현상은 디지틀 기술이 발전되면 될 수록 더욱 뚜렷해 질 것이다.
컴퓨터가 타자기를 흡수한지 오래고 팩시밀리, 전화, TV, 오디오 기능 등을 흡수 또는 시스템화 되어가고 있다. 전화기가 한 가정에 2대 이상 보급되고 가정에 컴퓨터의 보급이 날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터넷 등의 정보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품이 개인 중심으로 바뀌어 감을 의미하며, 이는 가정의 각 공간들이 유사한 조건하에 별도로 구성되어짐을 나타낸다.
기존의 가옥구조 특성에 맞도록 개발된 지금의 상품들은 단일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하는 시점과 환경이 제각각이다. 그러나 개인 중심적인 가정의 새로운 기능하에서는 기존의 상품 또한 그 기능과 모습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디지틀 기술은 상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더욱 경박단소화 시킬 것이며, 기존 상품들의 상호 보완적인 또는 경제적인 방향으로 통폐합 되면서 재구성 되어지거나 시스템화 된다. 따라서 상품의 모습인 디자인 또한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에 기초한 ‘가정‘이 하이 테크날러지에 의해 기능이 상실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안식의 장으로써 사람 우선적인 공간으로서 가정이 발전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행동이나 도구(상품)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정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