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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KB &d카드` 디자인한 정우형 다담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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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능보다 디자인이 먼저죠 "제품 디자이너가 고객 요구에만 끌려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창의적인 아이디어 범위가 좁아지게 마련이에요. 철학이 담긴 디자인 제품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라도 제품 생산 자체보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정우형 다담디자인어소시에이트 대표(48)는 국내 디자인업계에서 `선행디자인`이라는 파격적 개념을 들고 나온 독보적인 존재다. 흔히 제품 생산업체가 제품 구상을 끝내면 마지막 단계에서 디자인회사가 외형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 대표 생각은 그와 정반대다. 디자인을 미리 짜고 그에 맞는 제품 기능을 개발해 내는 식이다. 1992년 다담디자인을 설립한 정 대표는 1996년부터 선행디자인 개념을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생소해 보이는 단어지만 이미 10년 세월이 흘렀다. "원래 디자인은 선행적 성격이 강해요. 그래서 선행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사실은 필요 없죠. 다만 강조를 위해 `선행`이란 말을 붙인 겁니다. 이 개념을 국내 업체에 소개하면 일단 반응은 호의적이지만 정작 비즈니스 하자고 달려들면 모두 도망가고 없어요." 그래서 정 대표는 외국 시장부터 개척했다. 1999년 국내 디자인업체로는 처음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다담디자인은 국내 휴대폰 전문업체인 벨웨이브와 함께 안테나 내장형 휴대폰인 `GM800`을 선행디자인 형태로 개발해 중국에 내다 팔았다. 해당 제품은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반응이 좋았다. 다담디자인의 선행디자인 제품 국내 출시는 최근 들어서야 첫 결실을 보게 됐다. 얼마 전 국민은행이 내놓은 `KB &d(앤디)카드`가 그것이다. &d카드는 디지털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함께 지닌 신용카드로 기본적인 카드 기능은 물론 전용 플레이어에 꽂아 음악이나 동영상,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즐길 수 있고 개인 웹서비스도 가능한 신개념 제품이다. 다담디자인은 선행디자인을 통해 제품 제작업체와 1년 넘게 연구개발한 끝에 이 제품을 내놓았다. "신용카드를 정보기술(IT)에 접목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일단 상품거래 내용을 소비자가 직접 보고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디자인 초점을 맞췄죠. 그러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플레이어까지 디자인했어요." &d카드 플레이어는 두께도 10㎜에 불과해 웬만한 MP3플레이어보다 얇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정 대표는 "국내 첫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MP3업계 등에서 선행디자인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다담디자인은 올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d카드를 비롯해 전자사전(엑스퍼트300) 휴대용 게임기(마이레이서) 등 5개 제품이 한꺼번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 상반기 굿디자인(GD)에서도 6개 제품을 목록에 올려 17년 연속 GD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매일경제신문 [서진우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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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dadam@dadam.com